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협력 약속을 두고 ‘막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가 일대일 토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구질구질하다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5일 충북 청주 청원구 소재 한 카페에서 육아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재명·조국 연대’에 관해 “이 대표가 조 대표와 연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었냐. 어차피 그러려고 했던 거 아니냐”며 “전통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인 사람을 내쫓고 종북정당인 통합진보당 후신과 조 대표 같은 사람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라 놀랍지 않다. 국민에게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평가한다”며 “속내를 들킨 바에 막장으로 가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비서 공천’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법적 조치) 문구를 보고 웃긴 것은 쓰면 법적으로 귀찮게 하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우택 후보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한쪽의 말만 듣고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해당 의혹에 관한 기사는 삭제됐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의 말이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가 300만원을 거절한 뒤 정식후원계좌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후 그 금액이 들어왔다”며 “말에 신빙성이 크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단정 지을 수 없고 공천을 배제할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윤 대통령 선거개입’ 문제 제기에 대통령이 민생을 챙기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받아쳤다. 그는 “민생을 챙기는 게 정치고 대통령의 책무”라며 “지난 2020년에 코로나를 앞두고 돈을 살포한 것은 기억이 안나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 토론을 거부하고 대통령과 선행 토론을 하겠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선거 관련 토론을 하는 건 정치개입 문제로 불가능하다”며 “야당 대표의 상대는 여당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토론에서 묵비권은 존재하지 않지만 거짓말할 상황에서 묵비권을 행사해도 된다.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의원을 데리고 나와도 된다”며 “토론을 하자는 것은 제 제안도 아니고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분이 민주당 내에서 토론을 잘한다고 호평을 받지 않냐. 여러 얘기를 하는 데 토론에 나와서 저랑 직접 얘기하면 된다”며 “장소와 시간, 참여 인물, 사회자 모두 상관없다”고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