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연대’(이재명·조국 연대)가 정치권의 비판에도 손을 맞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문의 상징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통해 당내 잡음 감소와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연대로 비례대표 의석을 늘린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이해득실 계산이 끝나 연대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7일 여야는 ‘이조 연대’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제히 비판했다. 이들이 꺼낸 정부심판론도 ‘방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조 연대’를 해로운 결합이라고 평가했고 제3지대는 ‘이조 연대’로 윤석열 정부 심판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조 연대’가 이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차기 대권을 꿈꾸는 만큼 이번 총선은 정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급하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연대 전) 이미 계산이 끝났을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표가 좋지 않아 급하게 연대했을 것”이라며 “당내 파열음이 지지율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자 친문의 상징과 같은 인물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공천파동이 발생해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으로 넘겼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46.7%, 민주당 39.1%로 오차범위 밖 7.6%p 격차를 벌렸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조 대표는 비례의석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 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 총선의 목표는 10석이다.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켜 진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것”이라며 “두 당은 어떻게든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民 공천파동’ 흔들린 지지율…당권계산·지지율 결집
전문가는 이 대표는 민주당의 당내 갈등 문제 진화를 위해 친문의 상징인 조 대표와 연대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조 대표의 당권과 대권이 불투명한 만큼 연대의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각 당의 이해관계로 ‘이조 연대’에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5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해준 요인이 조국사태”라며 “제3지대는 비례대표 표심이 조국혁신당으로 쏠리는 만큼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비례대표 옵션이 넓어진다. 당내 잡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대권과 당권이 불투명해 차기 대권에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이조 연대로 강력한 지지층 결집이 가능하지만 연성 지지층과 중도층의 외면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공천 잡음이 발생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조 대표와 손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진통제나 마취제를 맞고 병이 나았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급은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느슨하게라도 연대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유효타가 있는 성공적인 전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