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험지인 경기도 수원에 방문해 후보자 지원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수원에 당내 주요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수원 관심·인선 개편과 야당의 공천파동이 겹쳐 각 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7일 수원 영통구와 팔달구, 장안구를 방문했다. 수원은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있는 지역으로 국민의힘이 대부분 지자체장을 석권한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험지로 분류된다.
경기도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홍윤오 전 국회 홍보기획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을 배치했다. 총선 격전지자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주요 인선을 전진 배치했다. 수원무는 마지막까지 후보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 도착한 한 비대위원장을 둘러싸고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거리유세 지역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인파들로 북적였다. 일부 시민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악수와 사진을 요청하는 등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양당 예비후보들은 최근 수원 갑·병 여론조사에서 격전을 벌였다. 프레시안·뉴데일리 경기취재본부가 공동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KIR-㈜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수원갑 선거구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6명에게 ‘수원갑 선거구 예비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6.3%, 김 전 청장은 42.4%로 경합세를 보였다.
인천일보와 경인방송의 공동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4일간 만 18세 이상 수원병 선거구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수원병 선거구 예비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영진 민주당 의원 44.3%, 방 전 장관 42.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수원지역 접전에 대해 전문가는 두 가지 요인으로 양당 후보의 지지율이 골든크로스 직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정부와 여당이 수원에 특별하게 신경을 쓴다는 점과 민주당 내 공천 파동을 꼽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수원에 특별하게 신경 쓰는 것은 시민도 알고 있다. 거기에 새로운 인물을 더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수원벨트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기 때문에 수원은 보수 집권여당의 집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부와 집권여당의 기간이 2~3년여 남았기 때문에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공천 파동도 실망감을 키웠을 것이다. 두 요인이 겹쳐 골든 크로스 위기를 만들었다”며 “다만 한 달이 남은 상태기 때문에 민주당이 변화와 각성을 보인다면 지지율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갑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로 무선(87%)·유선(1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무선전화 6.8%, 유선전화 0.4%다. 수원병 설문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