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세탁건조기’ 전쟁 시작된다…삼성·LG 강점 ‘명확’

‘일체형 세탁건조기’ 전쟁 시작된다…삼성·LG 강점 ‘명확’

- 삼성전자·LG전자, 지난달 일체형 세탁건조기 앞다퉈 출시
- 삼성, 건조용량·가격 강점…LG, 시그니처 브랜드로 고급화
- LG전자, 400만원대 세탁건조기 출시 예정…경쟁 본격화

기사승인 2024-03-12 06:00:07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침체됐던 가전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올 ‘일체형 세탁건조기’ 전쟁이 시작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시장에 내놓으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각각 ‘비스포크 AI 콤보’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지난달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탁 후 빨래를 다시 꺼내 건조기에 넣는 불편함을 없앴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같은 제품이 있었으나 건조 기능이 약하고 3~4시간 이상 가동해야 하는 등 단점이 많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양사의 제품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운 히트펌프 건조 방식을 택했다. 세탁과 건조 기능을 모두 잡아냈고 시간 또한 단축시켰다.

최신 기능도 포함됐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해 두 제품 모두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세탁기 문 열어줘”, “세탁 코스 변경해 줘” 등의 명령을 말로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각각 삼성 스마트씽스, LG 씽큐 등의 어플을 통해 원격제어도 된다. 세제를 넣어두면 알아서 세제량을 감지, 투입하는 자동세제함도 공통점이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 마케팅에서 ‘숫자’를 강조하고 있다. 세탁건조기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이라는 점과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세탁용량은 25㎏, 건조 용량은 15㎏이다. 킹사이즈 이불 빨래·건조가 가능하다. 셔츠 약 17장인 3㎏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이 걸린다.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우수한 에너지소비 효율과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도 강점이다.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을 적용, 세탁·건조 제어뿐만 아니라 집안 내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지난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구조를 여러 번 뒤집었다. 기존 건조기 제품에서 하부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부로 올리고 자동 세제함을 하부로 내리는 등 연구개발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3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개발 당시 높은 목표를 잡았다. 이 목표들을 달성했기에 제품을 소개시켜 드리는 것도 즐겁고 자신이 있다”며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기존 제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전자 

LG전자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자사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처’ 라인으로 세탁건조기를 먼저 선보였다. 제품 출고가는 690만원으로 다소 높다. 다만 차별화와 고급화를 추구하는 시그니처 라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제품 하단에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용량의 미니워시를 탑재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과 13㎏이다. 제품 전면에는 7인치의 넓은 LCD가 장착했다. LCD를 통해 세탁기와 건조기, 미니워시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한다.

씽큐앱을 통해 원하는 기능을 필요할 때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 △종료 후 세탁물 케어 등이다. 특히 향후에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모델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섬세한 의류나 기능성 의류는 물론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미니워시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다만 본격적인 양사 제품간 비교는 다음달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가 출시돼야 가능해보인다. 신혼 가전을 준비하거나 새로 세탁건조기를 구입할 예정인 이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오브제컬렉션이 출시된 후 비교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제품 하단에도 미니워시가 탑재되며, 가격은 4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가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문제됐던 세탁건조기의 단점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모두 해소됐다”며 “소비자들이 세탁건조기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다. 많은 양의 빨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단품 제품을 선택할 것이고, 신혼·1인 가구 등은 편리하게 한 번에 빨래를 끝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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