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세이브’ 전미르 ‘탈삼진쇼’…슈퍼루키, 잠재력 폭발

김택연 ‘세이브’ 전미르 ‘탈삼진쇼’…슈퍼루키, 잠재력 폭발

두산 김택연, 압도적인 구위로 눈도장
롯데 전미르, ‘폭포수 커브’로 탈심진쇼
‘1순위’ 황준서-‘7순위’ 원상현도 인상적인 활약

기사승인 2024-03-12 11:19:20
두산 베어스 김택연(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 두산 베어스⋅롯데자이언츠

‘슈퍼루키’들이 벌써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 김택연(18), 3순위 전미르(18) 등 새로운 얼굴들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세이브를 따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김택연은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시속 146km 높은 하이 패스트볼을 사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택연은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도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어 김택연은 후속 타자 손성빈을 몸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시속 146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ABS존(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딱 걸친 완벽한 몸쪽 제구에 손성빈은 꼼짝없이 물러났다.

나승엽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끝낸 김택연은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 두산 베어스

앞선 스프링캠프에서 김택연은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연습 경기에선 일본프로야구(NPB) 홈런왕 3번을 차지한 야마카와 호타카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동 나이대 중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슈퍼루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도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타자 이유찬을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내 ‘탈삼진쇼’가 시작됐다. 먼저 김대한을 ‘폭포수 커브’를 앞세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수행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장승현과 김재환을 상대로 연이어 완벽한 변화구 로케이션을 선보이며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전미르는 시속 140km 중반 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두산 타자들을 잠재웠다.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찍히는 뛰어난 제구력도 선보였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 한화 이글스

김택연과 전미르 외에도 kt wiz 원상현(19)과 한화 이글스 황준서(18)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 원상현은 지난 10일 LG 트윈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피안타 2볼넷도 허용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최고 구속 150km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도했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1순위’ 황준서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도전한다. 황준서는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구력과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급 투수 드래프트’였다. 1라운드 10순위 박지환을 제외하면 1번부터 9번 자리는 모두 투수들이 차지했다. 1라운드 지명자 대부분 다른 해 신인 드래프트였다면 더 상위 순번에 지명될 선수들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시작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슈퍼루키’들은 구단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듯 프로무대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신인들이 데뷔 첫해부터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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