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품은 티빙 “지적 뼈아파…거듭 개선하겠다”

KBO 품은 티빙 “지적 뼈아파…거듭 개선하겠다”

기사승인 2024-03-12 12:10:38
왼쪽부터 전택수 CPO, 최주희 대표와 이현진 CSO. 티빙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가져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티빙이 “지속적 개선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주희 대표와 전택수 CPO, 이현진 CSO는 지난 시범경기 당시 불거진 논란과 향후 대응 및 투자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대표는 “서버 증설을 비롯해 투자 여지를 크게 감안하며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중계 및 야구 전문성 결여 등 지적에 대해서도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했다. 다음은 티빙 측이 밝힌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한 일문일답.

Q. 독점 중계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계권 확보 논의 자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스포츠 콘텐츠에 늘 관심이 많았다. 프로야구가 큰 팬덤을 보유한 만큼 콘텐츠로서 가치를 확인했다. 시범경기만으로도 트래픽 양이 많았다. 최근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만큼 구독 상품과 야구 콘텐츠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연말까지 1000만 트래픽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라이트와 다시 보기 VOD, 정주행 채널을 플랫폼 내 무료 공개 예정이다.”(최 대표)

Q. 기존 중계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KBO 리그 접근성 및 시청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에 특화한 OTT 플랫폼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콘텐츠와 역대 최다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했던 이전과 갈리 프로야구 중계는 콘텐츠뿐 아니라 주변 정보를 종합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부분을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전 CPO)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갖고 있는 전택수 CPO. 티빙

Q. 서버 확충 및 지연 중계 문제 등 대비는 얼마나 했나.
“티빙은 최근 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안정적으로 제공했다. 당시 200만 트래픽을 감당했다. 이외에도 분데스리가와 임영웅 콘서트 등 대용량 트래픽 서비스를 진행하며 탄탄한 서버를 구축했다. 이번에는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서버와 인프라 가용량을 3배 정도 확장했다. 이외에도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망 이중화 등 재복구 훈련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전 CPO)
“지난 시범경기 당시 1시간 트래픽이 100만, 동시 접속자는 80만명 정도였다.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계 지연 시간은 고객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다. 기존 서비스에 못지않게 지연율을 줄였으나 그만큼 버퍼링이 10%가량 늘어난 상태다. 이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티빙 내 KBO TF는 개발자만 50~60명 규모다.”(최 대표)

Q. 경기 영상의 2차 창작 허용 범위는 어느 정도 되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은 야구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담아내기엔 40초가 좋다는 판단에 숏폼 콘텐츠를 열어둔 상태다. 상업 목적을 위한 재가공은 협의가 필요하다.”(이 CSO)

Q. 포털에 디지털 재판매를 고려하고 있나.
“실시간 중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클립이나 VOD는 사용 권한에 있어 재판매가 가능하다. 경기 중에도 경기 클립이 올라오는 식이다. 희망하는 곳이 있을 경우 협의 의향도 있다. 네이버와도 협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이 CSO)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갖고 있는 이현진 CSO. 티빙

Q. 프로야구 중계에 투자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금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과거 스튜디오 단위로 콘텐츠 수급 계약을 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콘텐츠 단위 계약 중이다. 이 덕에 KBO에 상당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금은 이전과 동일 수준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효율화를 거칠 예정이다.”(최 대표)

Q. 유료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기대 이하의 서비스로 불만이 많다.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인식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방 전까지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뵙겠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 보기에도 차별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처음 입찰에 참여할 때부터 투자금 회수보다 팬덤의 서비스 만족도 제고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최 대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갖고 있는 최주희 대표. 티빙

Q. 자막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실수가 잦았다. 야구 담당 구성원들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나.
“나 역시도 야구를 좋아한다. 팬으로서도 이번 실수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모두가 야구에 정통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도 야구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검수 등 제작 과정 전반을 강화하려 한다. 현재도 커뮤니티와 기사 등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개막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거치고 있다.”(최 대표)

Q. 티빙의 유료중계로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고령층도 OTT를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임영웅 콘서트를 중계하며 고령 이용자의 티켓 파워를 확인했다. 당시에도 티빙 설치 및 디지털 관람법을 재미있게 풀어내 호응 얻었다. 고령자 접근권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이 CSO)
“최근 OTT 사용률을 보면 20대는 98%, 50대는 80%에 육박한다. OTT 자체가 보편적 시청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팬들이 진입장벽 없이 야구를 볼 수 있게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라이트 팬덤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쇼츠 등을 선뵐 예정이다. 앞서 ‘환승연애’ 역시 ‘밈’과 ‘짤’로 많은 팬층이 유입됐다. 프로야구 중계 역시도 이와 같은 팬덤 확충을 이뤄가겠다.”(최 대표)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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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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