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영등포‧양천구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계속해서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영등포역 옥상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영등포역 지하화 공약은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약속이었지만 실천하는 정치인은 사실상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주 여기에 와서 욕만 쏟아내고 갔다”며 “그러나 이는 영등포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여당의 집행력을 갖고 있고 서울시와 함께 할 수 있다”며 “많은 정치세력이 남발했던 약속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영등포역 기자회견 종료 후 타임스퀘어에서 지역구 예비후보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영등포갑 현역인 김영주 의원과 박용찬 영등포을 예비후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영등포갑을 양보한 하종대 경기 부천병 후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며 “원팀으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영등포역 뿐만 아니라 이후 방문한 양천구 소재 목동 깨비시장에서도 이 대표와 다른 점을 연거푸 강조했다. 깨비시장 상인들은 간담회에서 전통시장을 위한 문화예술 예산 인상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청취하며 기성 정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깨비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권력을 노인들이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시장 자체에서 전통이나 문화를 피우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시민에게 받은 권한을 대신 쓰는 것”이라며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것이 아닌 시민을 위해 써야 한다. 그 마음이 옅어지기 전까지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후 이어진 깨비시장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구자룡 양천갑 예비후보와 오경훈 양천을 예비후보를 지원사격 했다. 그는 전통시장 중앙 간이 단상에 올라서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