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절반가량이 이동통신사(이통사) 보조금이 늘어난다면 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 알뜰폰 업계에 충격이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달 28~29일 만 20세~64세 휴대전화 이용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부의 단통법 폐지 방침에 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 교체예정인 알뜰폰 이용자 중 48%는 이통사 단말기 보조금이 많다면 ‘이통사로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알뜰폰 통신사를 유지하겠다’는 26%에 불과했다.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하는 ‘자급제’ 방식도 위축이 예상된다. 휴대폰 교체 예정자 중 자급제 선택 의향자는 51%, 이통사 구입 의향자는 49%였으나, 단통법이 폐지된다는 조건이 붙자 자급제 선택 의향자는 25%로 줄었다. 이통사 구입자는 75%로 늘었다.
단통법 폐지에 찬성하는 목소리는 전체 응답자 중 62%로 높았다. 잘 모르겠다 28%, 반대 9%다.
단통법 폐지 후 휴대폰 구입 시 더 저렴한 통신사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자는 34%다. 3명 중 1명꼴이다. 번호이동이 거의 없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큰 변화로 분석됐다.
단통법 폐지에 맞춰 구입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올해 휴대폰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 중 45%가 ‘단통법 폐지 시까지 구입을 유보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이후 구입 계획이 있는 이 중에서는 17%가 ‘올해 단통법이 폐지되면 구매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