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멋진 봄날 풍경화
-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
- 22∼24일 3일간 열려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ㆍ경사리ㆍ송말리 일원은 벌써 축제장을 방불 한다. 노란 산수유 꽃 향연이 펼쳐진 이천시 백사면 일대는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산수유축제를 맞아 마을 입구에 산수유 가공품과 산나물 등 지역특산물을 팔러 나온 마을주민과 상인들이 길게 줄을 잇고 상춘객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끌벅적 산수유꽃길을 따라 성큼 찾아온 봄을 즐긴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노란꽃 아래 광선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다.
행사가 진행되는 이천 산수유마을에는 어린 묘목부터 500년 된 고목까지 1만7000 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들이 온 산과 마을을 노란색으로 물들여놓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산수유축제의 중심 마을인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 당시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세운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선비였던 모재 김안국, 강은, 오경, 임내신, 성담령, 남당 엄용순 등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부터 한 두그루씩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가 현재의 백사면 도립1리, 경사1.2리, 송말1.2리 등 5개 마을에 대단위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하여 이천 산수유는 선비꽃이라고도 불린다.
김포에서 온 김항래(63) 씨는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는 농가주택만 있었는데 너무 예쁜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산수유 나무는 좀 줄어든 느낌”이라며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와 반려견과 함께 따사로운 봄날을 함께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1999년에 처음 개최돼 올해로 25회를 맞는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는 3월 22∼24일 3일간 열린다. 산수유꽃축제는 도립1리마을회관 인근에 주무대를 마련하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색소폰 공연을 비롯해 난타, 장구, 민요 및 무용 등에 나설 출연자들이 마지막 연습에 땀을 흘린다. 벌룬맨 벌룬공연, 태권도 공연, 평양예술단 공연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23일에는 노래자랑 본선이 진행되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산수유군락지는 주차장 앞 주무대를 지나 영축사와 육괴정 방면으로 이어지며 길목에는 간식존과 체험존이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이덕배 이천농협 조합장은 “산수유꽃축제는 전통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이천시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참가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이천시청과 이천역, 이천터미널(그랜드웨딩홀) 등지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15~20분 간격으로 운행 한다.
이천=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