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발견 실탄, 해외유입 가능성도…화물도 사각지대”

“대한항공 발견 실탄, 해외유입 가능성도…화물도 사각지대”

대한항공 보잉 787-9서 실탄 발견돼
출국할 때만 보안 검색한다는 지적도
공항 보안 인력 부족 다시 이슈 될까

기사승인 2024-03-25 17:48:43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에서 실탄이 발견됐다. 대한항공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에서 실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보안검색대 감지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20분쯤 인천발 밀라노행 대한항공 여객기 KE927편 내부를 청소하던 작업자가 승객 좌석 아래 바닥에서 9㎜ 구경 수렵용 실탄 1발을 발견했다. 이 항공기는 이날 새벽 태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뒤 이탈리아로 향하던 항공기로, 태국 현지에서의 보안 검색 미흡으로 실탄이 걸러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3월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가던 여객기에서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돼 승객 218명이 긴급 대피한 사건이 있었다. 약 1년에 여객기에서 실탄이 발견되면서 항공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방 검색대를 통과할 때 보안검색대 직원들이 모니터를 꼼꼼하게 살피지만, 짧은 시간 안에 크고 작은 물품을 형체만으로 살피다보니 ‘휴먼에러’ 가능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안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벌어진 일로, 인천공항 검색대보다 해외에서 유입돼 기내 청소 과정에서 발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반입 금지 물품이 꾸준히 발견되는 데는 출국할 때만 보안 검색을 실시하는 공항 시스템 때문”이라며 “보다 철저한 형태로 보안 검색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안검색은 비행기 내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출국할 때만 실시하는 공항이 대부분”이라며 “비행기에서 세관 신고 등 입국서류를 안내할 때 한국에선 총기 및 실탄 소지가 불가능하니 자진 반납해달라는 안내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8시간에 불과한 항공 보안 교육을 늘리고 항공사 용역업체에서 담당하는 여객기 화물 검색도 공항 검색에 준하는 수준으로 보다 철저하게 검사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적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입국 시 별도의 보안검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8월까지 인천공항에서 실탄류가 적발된 건 8월까지 208건에 달했다. 이는 2022년(115건)보다 약 80% 늘어난 수치다.

주로 총기 보유가 허용된 미국 국적의 승객이 적발되는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규정을 보면 실탄을 기내에 들고 탈 수는 없으나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한편 인천공항경찰단은 실탄 발견 직후 수색견 세 마리를 투입해 보안 검색을 진행한 뒤 특별한 대테러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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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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