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진 봐” 틸리카이넨 감독이 정지석에 잔소리한 사연은 [V리그]

“신호진 봐” 틸리카이넨 감독이 정지석에 잔소리한 사연은 [V리그]

틸리카이넨 감독, 정지석에 신호진 집중 마크 지시
정지석의 웃음 “한눈팔면 바로 잔소리 하더라”

기사승인 2024-03-29 22:13:19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정지석. 사진=김영건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29)이 OK금융그룹 신호진(23)을 두고 토미 틸리카이넨(37) 감독과 경기 중 있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 주역은 단연 정지석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은 무려 31득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 67.65%로 매우 높은 효율마저 자랑했다. 블로킹도 무려 7개나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어냈다.

특히 정지석은 신호진 앞에 서서 그의 공격을 저지했다. 신호진은 정지석의 수비에 묶여 11득점(공격성공률 40%)에 그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석은 신호진과 맞대결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보는데 OK금융그룹이 올라올 것 같더라. OK금융그룹과 붙으면 신호진만 막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감독님도 신호진만 보라고 지시했다. 잠깐 한눈팔면 바로 잔소리하더라. 그래서 신호진 쪽으로 안 갈 수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신호진의 공격 템포가 엄청 빠르다. 사실 오늘(29일)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블로킹, 유효 블로킹 모두 잘 이뤄졌다. 확실히 압박하니까 경기가 편했다”고 돌아봤다.

기뻐하는 정지석. KOVO

정지석은 경기 소감에 대해 “큰 경기라 몰입이 잘됐다. 힘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이겨서 기쁘다”면서 “2세트부터 선수, 승석 형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걸 보고 힘이 났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정지석은 “동기부여가 된다. 정규시즌에 못했던 부분을 돌아봤다. 그걸 다 잊고 자신감을 최대로 끌어올린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몸이 좀 아팠다. 기술적인 면은 자신있기 때문에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이 제일 간절한 건 선수, 승석이 형이다. 언제 이런 멤버로 다시 챔프전을 뛸지 모른다. 형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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