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 비효율 점포 재조정…체질 개선 나서나

롯데쇼핑, 백화점 비효율 점포 재조정…체질 개선 나서나

기사승인 2024-04-01 12:32:20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최근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비효율 점포 재조정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실적 부진 매장에 대한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사업 전략에 대해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경쟁사 대비 매장 수로 순매출 규모 1위를 지켜왔지만 일부 매장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 때문에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실적 개선에 이어 백화점 전략까지 재검토하고 있다. 2026년까지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 실현을 위한 조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의 국내 백화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의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이들 3사의 국내 백화점 부문 순매출을 보면 롯데가 3조2228억원으로 신세계(2조5570억원), 현대(2조4026억원)보다 약 8000억원 더 많았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롯데의 경우 국내 백화점 순매출에 아웃렛(22개)과 쇼핑몰(6개)도 포함돼 있어 매장 숫자로만 계산해보면 점당 매출이 537억원이다. 

지난해 점포별 매출만 봐도 롯데는 잠실점과 본점 등 주력 대형점 매출만 늘었다. 지방의 소규모 점포들은 대부분 성장하지 못했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롯데마트와 하이마트가 뼈를 깎는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점에 주목해 백화점에서도 실적 개선을 위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세일앤리스 방식을 통한 자산 유동화가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매장을 폐점하고 두 개 매장을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 방식’을 택했다.

올해는 권선점과 웅상점의 비영업 자산인 옥외주차장 두 곳에 대한 추가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 슈퍼와 소싱 업무를 통합한 데 이어 SCM본부도 신설해 물류와 시스템 통합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마트 영업이익은 2020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873억원으로 360%가량 개선됐다. 하이마트도 2022년 40개점, 지난해 56개점을 폐점하고 69개점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해 2022년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82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는 기존점 리뉴얼과 해외 신규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수원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리뉴얼에 돌입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 중이다. 올해는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복합쇼핑몰 개발에도 착수한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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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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