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54) 흥국생명 감독이 발전하려 하지 않는 선수들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흥국생명은 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3차전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내리 3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 2차전을 접전 끝에 내준 흥국생명은 3경기마저 헌납하며 0승3패로 무너졌다. 15년 만의 우승을 꿈꿨던 김연경도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23득점을 기록하며 주포로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연경의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우승 도전도 이렇게 끝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의 우승을 축하한다. 한 끗 차를 끝까지 잡아서 이겼다. 멘털적으로도 강인했다.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아쉬움 감정을 쏟아냈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 나의 기대와 지금 결과와 좀 달랐다. 선수단 내에서 성장하거나, 바뀌려고 하거나, 다른 것을 시도해보려는 선수들이 적었다”면서 “난 외국인 감독이라 새로운 점을 많이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바뀌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김연경과 김수지는 충분히 변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팀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부분을 발전시키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준우승에 머무른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