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기일식 '코로나⋅태양풍 비밀 풀 기회'

8일 개기일식 '코로나⋅태양풍 비밀 풀 기회'

천문연-NASA 공동관측단, 신형 코로나그래프 가동

기사승인 2024-04-02 15:42:55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오는 8일(현지시각) 멕시코, 미국, 캐나다 동부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진행됨에 따라 천문연-NASA(미 항공우주국) 공동관측단을 텍사스주 람파사스시로 파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기일식은 람파사스시 기준 8일 오후 12시 18분 시작해 오후 2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된다.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시간은 4분 26초 동안 지속된다.

오는 8일 개기일식 관측지역(위)과 진행 시간. 한국천문연구원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평소 코로나는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

2017년 개기일식 때 촬영한 코로나. 한국천문연구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은 태양 연구 중 대표적 난제로, 태양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지만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는 오히려 수백만 도로 가열된다. 

또 태양표면에서 초속 수십 ㎞ 수준인 태양풍은 코로나를 지나 지구 근처에 도달할 때 초속 수백 ㎞로 가속된다.

천문연은 이번 일식에서 이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NASA와 공동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CODEX)의 마지막 지상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CODEX는 천문연과 NASA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우주에서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로, 인공적으로 태양원반을 가려 개기일식처럼 관측할 수 있는 특수 망원경이다. CODEX는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돼 2년간 운영된다.

코로나그래프. 한국천문연구원
(왼쪽)국제우주정거장에서 CODEX 탑재 위치, (오른쪽)우주공간 열진공환경 시험을 위해  챔버에 장착된 CODEX. 한국천문연구원

아울러 공동관측단은 CODEX의 핵심 장비인 편광카메라와 신형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태양의 1~4배 반경에 속하는 낮은 코로나 영역의 관측도 시도한다. 

이번 관측은 기상 악화에 따른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0㎞ 간격 두 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관측단은 람파사스싱에서 천문연이 개발한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일반 광학카메라를 함께 사용해 과거에 비해 정확한 자료를 수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관측단은 텍사스주 리키시에서 ‘코로나영역 적분편분광기(CORIFS)’와 ‘태양-코로나 멀티슬릿 편분광기(SOMSPECT)’를 사용해 전자와 이온의 온도 및 속도, 먼지 편광정보 등을 측정한다.

천문연에서 시험관측 중인 태양코로나멀티슬릿편분광기(SOMSPECT)(왼쪽)과 코로나영역적분편분광기(CORIFS). 한국천문연구원

이번 측정결과는 CODEX가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측할 중간 코로나 영역인 태양의 3~8배 반경 코로나 관측에 상호보완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CODEX 한국측 개발 책임자인 김연한 천문연 박사는 “NASA와 공동 개발한 CODEX가 태양 연구의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비밀의 실마리를 푸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개기일식 동안 새로운 관측기법을 시험하는 필수과정으로, 우주항공청이 설립으로 본격적인 우주탐사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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