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실종자 수색·구조 난항…TSMC “설비 대부분 복구”

대만 강진에 실종자 수색·구조 난항…TSMC “설비 대부분 복구”

기사승인 2024-04-06 19:18:28
4일 많은 지진 피해가 발생한 대만 동부 화롄현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 도로에 커다란 바위들이 떨어져 있다. AP=연합뉴스

25년 만에 강진으로 큰 피해를 대만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다수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립공원의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구조가 쉬지 않은 상황이다.

대만중앙재난대응센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최소 1145명이다. 실종자는 6명,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442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와 고립된 이들 대다수는 타이루거 국립공원에 갇혀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은 유명 관광지다. 풍경이 좋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트래킹족도 많다. 이번 지진 진앙 인근이기도 하다.

멋진 풍경만큼 산세도 험하다. 대만 100개 봉우리 중 27개 봉우리가 몰려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3742m다. 구조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는 이유다.

실종자 중 3명은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장소에서는 최근 사망자 3명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속되는 여진도 구조를 어렵게 한다.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635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진동이 확연히 느껴진 여진은 143차례에 달한다.

다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만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만 국민들 역시 일상생활을 재개하고 있다.

대만 TSMC. AP=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업계도 생산시설 복구에 주력 중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지난 5일 밤 “오늘 자로 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진피해가 큰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대만에 위로의 뜻을 표했다. 외교부는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화롄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이번 피해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는 재난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련 대만 내 협력사를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도 곽노정 사장 명의의 위로문을 발표했다. 곽 사장은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대만 전역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대만에는 반도체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와 구성원, 그리고 가족들이 있다”며 “그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기원하며, 하루빨리 지진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3일 오전 7시58분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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