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린 휴일 “벚꽃도 사람도 만개”

꽃비 내린 휴일 “벚꽃도 사람도 만개”

- 늦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주말 나들이객 붐벼

기사승인 2024-04-08 06:00:13
"꽃비가 내려요"
휴일인 7일 오후 송파구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성내천 올림픽공원 북2문 인근 벚꽃터널에 꽃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화려한 봄날을 만끽하며 사진에 담고 있다.  

- 꽃바람 타고 하늘하늘 꽃비 내려
- 화려한 벚꽃 바라보며 탄성 쏟아져
- 주말 맞아 벚꽃 명소 북적북적

대부분 지자체들이 매년 개최하는 벚꽃 축제는 모두 끝났지만 휴일인 7일 서울 벚꽃 명소 곳곳에는 늦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인파로 가득했다.
"아들아, 직접 만져보렴"
올림픽공원으로 벚꽃 나들이에 나선 설수환(사진·암사동) 씨는 “아기가 벚꽃을 너무 좋아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며 “올해 벚꽃이 늦게 피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아내와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4월을 맞아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 길을 비롯해 송파구의 벚꽃 명소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다.송파구의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성내천 올림픽공원 북2문 인근 벚꽃터널에서는 연인, 가족과 함께 온 봄 나들이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다양한 모습으로 인생 샷 담기에 분주하다.
7일 오후 올림픽공원 북2문 옆 성내천 벚꽃터널을 시민들이 꽃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전국의 한낮 기온이 대부분 20도를 넘은 가운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성내천을 따라 아산병원 인근까지 벚나무 414그루가 만개해 가운데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꽃비가 내리자 여기저기서 떨어지는 꽃잎을 양손에 담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7일 오후 장치천 벚꽃길에서 만난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떨어지는 벚꽃 잎을 고사리 손으로 잡아 보고 있다.

송파구 장지천 길 끝자락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옆 제방길 650m 구간의 230여 그루 벚나무에서도 팝콘처럼 터진 벚꽃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절정을 이룬 봄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기대이상 아름다운 벚꽃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장지천 벚꽃길에서 만난 임석화(남양주) 씨는 “예년보다 늦었지만 벚꽃이 절정이네요. 오늘 아기와 남편, 부모님과 함께 꽃구경 안 왔으면 정말 후회 할 뻔 했어요” 라며 밝게 웃었다.
석촌호수에 만개한 벚꽃을 시민들이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벚꽃축제가 열렸던 석촌호수 벚꽃길에도 봄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석촌호수를 따라 2.6㎞의 산책로에 심겨진 산벚나무, 수양벚나무, 겹벚나무 등 벚나무 1100여 그루가 동시에 만개하면서 꽃대궐을 이뤘다. 파란 봄 하늘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호숫길에는 향긋한 꽃바람이 불어오고 꽃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올림픽공원 성내천길 벚꽃길'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10일쯤 서울 봄꽃이 절정에 달해 ‘만개한 봄꽃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자신도 모르게 ‘벚꽃엔딩’ 노래를 흥얼거리던 한 시민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만개한 벚꽃과 눈앞에 날리는 꽃비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면서 “서울 한 복판에 호수를 산책하며 아름다운 봄꽃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휴일인 7일 저녁 석촌호수 벚꽃길을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산책하고 있다.(사진=송파구청 이존환 주무관)

호수 주변을 돌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석촌호수 벚꽃길에 어둠이 깃들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연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경관 조명과 함께 더욱 화려함을 뽐낸다. 인근 놀이동산에서 울려 퍼지는 환호성과 함께 축제의 봄밤은 깊어간다.
석촌호수에서 조각배를 타고 만개한 벚꽃과 사람꽃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벚꽃도 사람도 만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상춘객 한분한분 안전하게 귀가하시도록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올해 유난히 꽃들이 지각을 했다. 송파구 곳곳의 벚꽃명소에서 '벚꽃엔딩'까지 화려한 봄날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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