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꼴찌 롯데, 탈출구는 ‘김태형 지도력’

‘7연패’ 꼴찌 롯데, 탈출구는 ‘김태형 지도력’

심각한 타선 침체…WAR 유일 음수
이제는 ‘명장’ 김태형 감독 지도력 필요
적재적소 선수 기용 및 전술로 분위기 반전 꾀해야

기사승인 2024-04-17 14:13:40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금 투타 전력이라면 오로지 김태형(57) 감독 지도력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롯데는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2-7로 패했다. 7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4승15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패를 기록한 롯데는 ‘1선발’ 애런 윌커슨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의지와 달리 롯데는 2회부터 3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6회 정훈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3으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롯데 불펜진은 7회 2사 후 LG 타선에 연속 5안타를 맞고 대거 4실점을 헌납했다. 결국 LG에 무릎을 꿇은 롯데는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연합뉴스

최악의 출발이다. 2003년 개막 11연패에 버금가는 부진이다. 지난해 개막 첫 달 1위(14승8패)를 차지하는 등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의 모습은 현재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타선의 침체가 부진 주원인이다. 16일까지 롯데 타선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스탯티즈 기준) -2.03으로 리그 내 유일한 음수다. 9위 KT 위즈(1.77)와 차이도 크다. 1위 NC 다이노스(6.45) 타선이 6승을 선물할 동안 롯데 타선은 역으로 2패 주범이 됐다.

롯데 타선의 부진은 KBO 역사에 남을 페이스다. 1982년부터 시작된 프로야구에서 팀 타격 WAR이 가장 낮았던 경우는 2016시즌 KT가 기록한 –1.91이다. 이마저도 현재 롯데 타선 WAR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누적 지표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지금 같은 흐름이면 그럴 것이란 보장이 없다.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이외 팀 전반적인 타격 침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팀 홈런 9개는 SSG 랜더스 최정이 홀로 쏘아 올린 개수와 같다. 팀 득점 66점도 리그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9위 두산 베어스 102점)에 머물러 있다. 타선에서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만이 타율 2위(0.378)에 오르는 등 힘을 내고 있으나 혼자서는 무리다. 

‘130억 듀오’ 유강남과 노진혁은 이미 2군 상동으로 짐을 쌌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이들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유강남은 타율 0.122(41타수 5안타)로 무너지며 정보근에게 주전 포수를 내줬다. 노진혁 역시 타율 0.176(34타수 6안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도 2군행을 피할 수 없었을 만큼 극도로 부진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대기록’을 쓴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거인 군단 사령탑에 올랐다. 롯데는 김 감독에게 3년 24억짜리 대형 계약을 안겼다. 그만큼 김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취임식 당시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총체적 난국에 빠진 롯데에서 이제는 김 감독이 지도력을 뽐낼 시간이다. 물론 전력상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가 거금을 들여 김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가진 전력 내에서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이 필요한 셈이다. 구단 차원에서도 야수 손호영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타선 뎁스 강화를 시도했다. 

감독 커리어 첫 7연패 수모를 당한 김 감독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시즌 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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