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우여곡절 끝에 6월 민간시설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간 시설에서 행사가 개최될 경우 시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플레이조커는 6월에 민간 시설을 대여해 서울에서 행사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최측은 20~21일 수원시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원시의 반대로 주최 측은 서울시 잠원한공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겼다.
이에 서울시는 어스크루즈 운영사에 공문을 통해 “성인 페스티벌은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돼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사를 강행할 경우 선상 주점 임대 승인 취소, 전기 공급 중단 등 강경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결국 추최측은 지난 18일에 행사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남녀차별 문제로 논란이 확대되자 오세훈 시장이 직접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경 유튜브를 통해 “이건 ‘남성 공연이다’ ‘여성 공연이다’ 그래서 허용을 하고 말고 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장소의 문제”라며 “남성들이 주로 가서 본다는 이번에 문제가 된 그 공연은 한강 위에 있는 선상 식당에서 하겠다는 것인데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이다. 공공이 관리하는 공간에서 이런 성격의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행사를 금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녀차별 논란으로 커졌던 성수동 서울숲씨어터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 전용 콘서트와 관련해서는 “여성들이 주로 본다는 그 공연의 경우 완전히 민간 공간에서 열리는 이벤트다. 서울시가 허용을 하고 말고 할 그런 관계가 있지 않다. 이를 남성은? 여성은? 이렇게 비교하는 건 이치에 닿지 않는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울시는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고 말고 하는 데 대해서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공공간일 때는 서울시가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