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날 풍경, 정치권 “차별 해소”...지하철에선 쫓겨나

장애인의날 풍경, 정치권 “차별 해소”...지하철에선 쫓겨나

여야 “차별 없는 사회 만들겠다” 장애인 “시민으로 살고 싶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시위 장애인 강제퇴거

기사승인 2024-04-20 14:36:14
쿠키뉴스DB

20일 제44회 장애인의날을 맞아 정치권에선 장애인 차별 해소와 자립 지원 약속했다. 하지만 일상 속 장애인들은 차별 철폐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다가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1981년부터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 왔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장애인의 차별 없는 사회 참여와 평등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올해 장애인 정책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발달 장애인 통합 돌봄사업 추진, 장애인 연금 기초급여 상향, 장애인 공공 일자리 확충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장애인과 가족들의 고충과 아픔을 좀 더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과 편견 없이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인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면서 “장애인들은 여전히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동권과 참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고, 교육권 노동권 독립권 등 기본권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도 간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장애가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 사회, 차별을 넘어 동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입법과 정책 그리고 예산으로 함께하겠다”며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외침을 더 경청해 더욱 진보한 대안과 더욱 촘촘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회 밖 현장은 장애인 차별에 대한 시위가 있었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로 이뤄진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100여명은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드러누워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 ‘지하철 행동은 공중의 안전과 질서유지에 방해되지 않는다’라는 문구 등을 들고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들 중 일부의 역사 진입을 제지하고 시위 중인 이들을 강제 퇴거 조치를 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은 역사로 들어가려다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공동투쟁단은 이어 오전 10시경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장애인 관련 법률의 조속한 통과와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복원 등을 주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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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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