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주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갖는 첫 영수회담에선 국회 주요 현안과 민생 관련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면서 물꼬를 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와 가진 5분간의 통화에서 “형편이 된다면 다음 주에 용산에서 만나자”고 했고,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성사된 영수회담을 위해 양 측은 만나는 날짜와 형식, 의제 등에 대해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만남의 날짜, 형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 제안은 앞서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4·10 총선 패배 이후 처음 표명한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 이어지는 ‘여소야대’ 형국을 받아들이고, 야당과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그간 비춰진 ‘소통 부족’ 스타일을 쇄신해 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영수회담 테이블엔 양곡법 개정안, 채상병 특검법 등 국회 주요 현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의·정 갈등 해법 등 민생 관련 의제도 논의가 시급하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당원들과 가진 자리에서 자신이 제안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야당의 동의가 필요한 차기 국무총리 인선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담이 성사되자 여야는 동시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건설적 정책 논의와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