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저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교과를 분리하는 개정안 추진에 반대 입장을 냈다. 저학년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오히려 통합 교육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26일 ‘국가교육위원회는 졸속적인 초등 저학년 체육교과 분리, 중학교 스포츠클럽 시수 확대 즉각 중단하라’ 성명문을 내며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 체육교과 분리와 신설에 대해 88.8%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에 찬성 교사도 교사 증원이나 교과서 통합 운영 등 학교 상황에 따라 각종 조건을 덧붙였다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전국 초등학교 교사 122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설문에서 현직 교사들은 수업운영 어려움 및 국교위의 일방적 추진을 문제 삼았다. 교사들은 “신체활동은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친근하게 학습 주제에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인데, 무작정 분리해버리면 수업 운영이 무척 어려워질 것”,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들에게도 관련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어서 매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전인적 성장을 위해 통합형 수업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국교위가 최종 승인해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의 학습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현재가 연속되는 과정’ 이라 밝히며 통합 수업을 강조했다. 전교조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학교에서 체험해야 한다"며 "이미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에 각종 놀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체활동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체육 교과 분리는 지난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학생 체력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신체 활동 증진 요구로 시작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심의해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교육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