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를 설치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앉을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누구나 벤치’를 제작한 것이다.
30일 현대제철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누구나 벤치 설치 행사를 이달 17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임직원 매칭 기부로 조성한 1억8000만원의 설치 기금을 지원했으며,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벤치 디자인을 맡았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는 “누구나 벤치를 디자인할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것, 그 자리에 휠체어가 없더라도 우리가 같이 사는 세상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비용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을 것 등을 고려했다”면서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은 “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는 소재”라며 “철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푸르메재단이 기획한 누구나 벤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 현대제철 임직원과 유 교수,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모든 서울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사업이 장애인의 공공시설 접근성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서울시 내 주요 공원, 대학교, 복지시설 등 시민 이용공간에 30여 개의 누구나 벤치를 설치하고, 이후 수도권 및 현대제철 사업장 인근지역에 순차적으로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