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소득 양극화…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70.9%

여전한 소득 양극화…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70.9%

기사승인 2024-04-30 19:51:35
사진=쿠키뉴스DB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2023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70.9% 수준으로, 여전한 소득 양극화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30일 ‘2023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2878원으로, 전년 동월(2만2651원)보다 1.0% 증가했다. 2022년에는 근로일수 감소(2일) 등 영향으로 시간당 임금총액이 14.4% 급증했지만 올해는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정규직(2만4799원) 대비 비정규직(1만7586원)의 시간당 임금은 70.9% 수준으로, 전년(70.6%)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021년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72.9%까지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격차는 여전한 모양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은 2018년 68.3%로 소폭 하락했다. 이어 2019년 69.7%→2020년 72.4%→2021년 72.9%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가 4년 만인 2022년에 70.6%로 떨어졌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이 2만4799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비정규직도 1만7586원으로 2.0% 올랐다. 비정규직의 경우 용역 근로자(1만3681원) 2.9%, 기간제 근로자(1만7972원) 2.6%, 일일 근로자(2만1907원) 2.3% 순으로 늘었다.

300인 이상 정규직 임금(3만8214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300인 이상 비정규직(2만5668원)은 67.2%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300인 미만 정규직(2만2005원)은 57.6%로 전년과 같았다. 300인 미만 비정규직(1만6843원)은 44.1%로 0.4%포인트 올랐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6월까지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16.2%로 전년(16.9%)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저임금 근로자는 임금 수준이 중위 임금의 3분의2 미만 근로자로, 6년 연속 2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임금 상위 20%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하위 20%로 나눈 ‘임금 5분위 배율’은 4.5배로 전년보다 0.05배 증가했다. 이는 상·하위 20%의 임금 격차가 커졌다는 뜻으로,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다.

고용노동부

한편 지난해 6월까지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154.9시간)보다 2.7시간 늘었다. 정규직은 174.5시간으로 5.5시간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11시간으로 0.7시간 줄었다.

전체 근로자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90% 이상이었다. 정규직의 가입률은 최소 94% 이상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비정규직은 68~81%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근로자 중 노조 가입률은 9.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정규직은 13.2%로 0.3%포인트 하락했고, 비정규직은 0.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3만3000개 표본 사업체 근로자 약 99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는 근로시간 파악 어려움을 이유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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