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승리로 3선에 오른 송석준(경기 이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여당 원내대표 선거에 공개 도전장을 낸 첫 사례다.
송 의원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가는 길에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면 그 어떤 짐이라도 기꺼이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초 3일이었던 원내대표 선출일을 9일 오후 2시로 일주일가량 연기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어서다.
당 일각에선 이번 원내대표 인물난이 ‘이철규 대세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의 단독 출마설이 급부상하자, 계파 갈등 구도를 우려한 의원들이 출마를 접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계파가 옅은 중진 가운데 유력 후보로 언급된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과 낙선자 사이에선 이 의원이 4·10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발이 나왔다.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오는 5일로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 기한이 미뤄지면서, 송 의원 외에 다른 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대출(4선) 의원,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3선) 의원을 비롯해 이종배(4선)·성일종(3선) 등 물망에 오른 중진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지난 2일 CBS 인터뷰에서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워서) 주변에서 자꾸 얘기들을 하니까 그래서 (출마를)고심중인 상황”이라며 출마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이철규 의원은 당내 비토 여론이 커지자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제 입장과 관련해 무분별한 언론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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