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22대 총선 패배로 침체된 국민의힘이 살아나려면 최근 논란이 되는 故 채 상병 사건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선제적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취임 2주년 소회를 밝힐 계획이다. 진행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예정됐으며 대국민 메시지 발표와 기자회견을 순차적으로 한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소회를 밝힌 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3년 국정 운영 계획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총선 패배 후 국정 운영에 변화를 만들고 있다. 기존 불통 이미지에서 소통 이미지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실제 집권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진행했고 민정수석실을 부활시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여권은 이 같은 모습에 더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형식이 아닌 내용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는 특검법 사안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당과 대통령실은 채 상병 특검 조건부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 대국민 입장표명을 통해서 사태를 악화시켜 일파만파를 초래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본인과 부인 관련 문제들에 대해 털고 나가야 한다”며 “의대 정원 문제나 디올백 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이 고구마를 먹고 물을 안 마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거다. 이번에 그런 걸 깨부수는 파격을 보이면 국민들 마음이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국민들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원하는 건 채 상병 사건과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설명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정국에서 야권의 공격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아닌 메시지 발표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오가는 특검이나 국민적 의혹이 집중되는 사안들에 대해 대통령이 먼저 물꼬를 터야 한다”며 “채 상병 특검이나 김 여사 특검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런 것에 대한 입장을 질문이 쏟아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밝혀야 할 거 같다”고 바라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