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향기의 비밀,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 인기

식물 향기의 비밀,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 인기

한수정 국립세종수목원, 식물에서 추출한 향기 체험 특별전

기사승인 2024-05-10 15:06:43
"식물이 향을 내는 이유는 뭘까?"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에 마련한 특별전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이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향기 특별전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이 열린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특별전시온실. 사진=이재형 기자

이번 특별전은 식물의 향기에 대한 과학적 이론과 인간의 활용 역사를 ‘피노키오’를 매개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한다.

현장에는 피노키오의 오두막, 향기정원, 꽃으로 장식된 자동차 등 다채로운 전시물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관심을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을 찾아온 어린이들. 사진=이재형 기자

식물의 향기를 담다

식물도 동물처럼 생존과 번식을 위해 영역싸움을 한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뿌리에서 갈로탄닌을 방출해 주변에 다른 식물은 물론 종족인 솔방울의 발아조차 막는다. 솔밭이 다른 숲보다 잡목이 적고 깔끔하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향수나 방향제로 알고 있는 허브나 제라늄도 같은 이유로 향기를 만든다. 이처럼 식물이 자기보호를 위해 분비하는 화학물질을 타감물질이라고 한다.

‘피노키오의 향수가게’ 코너를 찾은 관람객. 사진=이재형 기자

인간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식물의 향기를 인위적으로 담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대표적인 수증기 증류법은 10세기경 아랍에서 개발한 것으로, 큰 통에 식물을 넣고 열을 가해 수증기로 만들고, 이를 다시 냉각하며 증류된 액체를 모으는 방법이다.

현재는 에탄올 등을 이용해 향기를 추출하는 용매 추출법, 누르는 힘으로 짜거나 원심분리기로 추출하는 압착법으로 향기를 대량 생산한다.

'피노키오의 꽃길 코너'를 즐기는 관람객. 사진=이재형 기자
'피노키오의 꽃길 코너'에 설치된 꽃으로 꾸며진 자동차. 사진=이재형 기자

피노키오의 향기로운 모험

이번 특별전은 나무, 꽃, 과일 등 식물의 다양한 향기를 피노키오와 함께 탐험하는 여정으로 꾸며 재미를 더한다.

이를 위해 자스민, 장미, 백합, 치자나무 등 향기를 내는 식물 20종 등 4,000본으로 행사장을 꾸며 오감을 즐겁게 한다.

특히 꽃과 잎, 열매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의 향기를  종류별로 맡을 수 있는 체험존, 조향사의 작업실, 여러 나무의 향기로 가득 찬 피노키오 오두막 등이 인기다.

편백나무, 오동나무, 졸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피노키오의 나무집. 사진=이재형 기자

향기를 종류별로 맡아볼 수 있는 체험코너. 사진=이재형 기자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향기는 숲의 자연에서 추출한 또 하나의 예술품"이라며 "이번 특별전은 식물에서 얻은 다채로운 향기가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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