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韓 문화에 빠진 ‘쿠바 신성’ 루이스…“궁궐 가고 싶어요” [V리그]

벌써 韓 문화에 빠진 ‘쿠바 신성’ 루이스…“궁궐 가고 싶어요” [V리그]

‘제2의 레오’ 꿈꾸는 ‘쿠바 신성’
“모든 선수를 이겨보고 싶다”
권영민 감독 “한국전력에는 1순위가 루이스였다”

기사승인 2024-05-12 14:11:13
루이스. KOVO

한국 무대에 도전한 쿠바 출신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201㎝)가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벌써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4순위를 얻은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뉴페이스’ 루이스를 선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가능한 루이스는 ‘제2의 레오’를 꿈꾸는 2000년생 쿠바 신성이다. 역동적인 점프와 타점 높은 공격을 자랑하는 루이스는 공격에서 특출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뚜껑이 열리기 전 루이스에 대한 주목도는 평범했다. 구단별 사전 조사에서 루이스는 1개 구단에 1위로 선정된 게 전부였다.

하지만 루이스는 본 테스트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력한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2019년 오른쪽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지만, 사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당장 경기를 소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수많은 구단 관계자가 “단연 눈에 띄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드래프트 전 루이스는 “같은 쿠바 출신이고 소속사도 같은 요스바니, 레오와 많이 이야기했다. V리그 시스템을 많이 설명해줬다. 특히 한국이 예의와 질서를 중시한다고 들었다”면서 “나도 그 가치들을 높게 산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예절을 갖추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무대가 나와 잘 맞겠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루이스. KOVO

권 감독은 루이스 지명 후 “레오나 요스바니도 좋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에는 1순위가 루이스였다. 루이스는 젊고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평가전에서도 열심히 하더라. 적응만 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격은 좋으나 수비나 리시브는 보완할 점이 있다. (서)재덕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루이스를 아포짓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면서 “점프력도 괜찮은 것 같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적극적이다. 자기가 부족한 것도 시인하더라. 지명받는 자리에서 그런 걸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지명 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시 루이스는 “한국에 가면 절이나 궁궐 같은 장소들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권 감독은 “(루이스에게) 절이나 궁에 데리고 갈 거라고 했다. 나도 절을 좋아한다. 같이 갈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한국전력 지명 소감으로 루이스는 “지명되기 전, 이틀 동안 열심히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나를 보여주려고 했다.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감사했고 내 자신한테도 자랑스러운 감정이 든다”고 기뻐했다.

루이스는 한국전력에 여자친구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부탁을 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매니저 같은 역할을 한다. 여성이 한 남자의 인생을 많이 바꾸는 데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가 요리도 잘하고 내 마인드 컨트롤도 잘해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권영민 감독(왼쪽)과 루이스. KOVO

권 감독이 절이나 궁에 데려가고 싶다는 소식을 듣자, 루이스는 “진짜인가. 감독님이랑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한국 문화를 접하는 순간을 고대했다.

끝으로 루이스는 “모든 선수를 이겨보고 싶다. 코트 안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마주하는 상대를 모두 이기고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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