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위원장’ 조정훈 “영남·강남·부자·남자 프레임 문제” [與총선 참패 분석③]

‘총선백서 위원장’ 조정훈 “영남·강남·부자·남자 프레임 문제” [與총선 참패 분석③]

6월 중순까지 총선 패배 원인 규합 ‘백서’ 발간
“지선 전까지 뼛속까지 바뀌어야”
“총선백서 제작해 국힘 나아갈 방향 제시하겠다”

기사승인 2024-05-16 06:00:40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108석을 확보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사수했지만,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가 유지되며 향후 어려운 국정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총선 백서 TF를 가동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쇄신과 변화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것이다. TF 차원의 총선 백서 편찬과는 별개로 여러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이미 총선 참패의 진짜 이유가 언급되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소재 지역 사무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22대 총선 패배 원인으로 당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꼽았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당이 나아갈 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총선이 끝난 후 패배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달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멈춰 있다.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는 질서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보수는 영남과 강남, 부자, 남자 프레임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레임에 너무 빠져버려서 여기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국민의힘을 찍을 이유가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힘은 더 싫다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목표 의석수 석권 같은 얘기는 꺼내지 못하고 있다. 3분의1을 얻으면 잘 얻었다고 해선 절대로 수권정당이나 집권정당이 될 수 없다”며 “우리가 남은 2년 동안 극복하지 못하면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다른 인터뷰에선 지선 전까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설파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 번 연속 총선에서 졌으면 이유가 있다”며 “뼛속까지 바꿔야 하는데 그걸 바꿀 수 있는 5대 핵심 과제와 개혁 과제, 로드맵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진보 35%·보수 35%·중도 30% 같은 단순한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다가서고 싶은 30대와 40대는 안보에 있어서 보수적이고 경제에 있어 변화를 갈망하는데 이런 경우 등에 대한 다각적 분석이 필요할 거 같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총선 백서 제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백서 특위 1차 회의를 열고 “뾰족하고 거침없이 패배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진단하겠다”며 “명확한 진단서를 갖고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제안하겠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화살과 총탄이 날아오더라도 두려움 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선 백서 특위는 14일부터 지역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총선 후보 254명과 국민의힘 출입기자, 당직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6월 중순 총선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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