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에 AI 놔드려야겠어요”…삼성 CX·MDE센터 [가봤더니]

“부모님댁에 AI 놔드려야겠어요”…삼성 CX·MDE센터 [가봤더니]

- AI 가전 통한 초연결 시대…삼성전자, 가구별 시나리오 공개
- “AI 기술 하루아침에 나온 것 아냐”…고객 눈높이서 연구 지속해
- 멀리사는 부모님 돌보는 ‘패밀리케어’…오는 6월부터 스마트싱스서 시행

기사승인 2024-05-15 08:00:01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어머니, 약 드실 시간이에요” 음성 안내와 함께 부엌 테이블 위의 조명이 붉은색으로 반짝인다. 노인이 서랍에서 약을 꺼내고 정수기에서 물을 받자 조명이 꺼진다. 혼자 지내는 노인을 위해 자녀가 스마트홈 ‘패밀리케어’ 기능을 적용한 결과다. 곁에 있지 않아도 삼성전자의 통합 연결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부모의 복약 시간, 병원에 가는 등 주요 일정을 알릴 수 있다.

삼성전자가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할 인공지능(AI) 라이프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기 연결을 강화시켰다.

삼성전자는 14일 오전 경기 수원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삼성전자 AI 가전을 통한 연결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소개했다.

CX·MDE 센터는 삼성전자가 멀티디바이스 경험을 고객 눈높이에서 연구하기 위해 만든 ‘연구소’다. 지난 2020년 10월 개관했다. 실제 가정·사무실 등의 환경과 유사한 공간으로 꾸며져 다양한 테스트 및 연구가 진행된다. 약 3000여개 제품이 삼성 스마트싱스에 연결돼 있다. 헬스와 뮤직, 게임, 무비, 스마트워크, 스마트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택 타입의 연구실도 준비돼 있다.

뮤직룸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에서 인수한 하만의 다양한 스피커를 비롯, 다양한 음향 장치로 채워져 있다. 게임룸에는 닌텐도 등 다양한 게임기기와 PC 등이 구비돼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내 시스템 예약을 통해 해당 공간에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워크숍도 즐길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이날 “올해부터 모든 기기에 AI가 합쳐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AI 가전 시대가 열렸다”며 “AI 기술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많은 인력이 이곳 센터에서 소비자의 특성을 연구해 자신 있게 기술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패밀리케어,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 등의 특성에 맞춘 시나리오를 구성, 시연했다. ‘세상 편한 AI 라이프’라는 이름의 고객별 시나리오다.

가장 중점적으로 소개된 것은 ‘패밀리케어’다. 멀리 사는 부모님을 같이 사는 것처럼 돌봐드리는 경험을 삼성전자의 AI를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TV를 켜거나 냉장고의 문을 여는 것으로 하루 첫 활동을 시작했다는 알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알람이나 조명, 스피커 등으로 복약 시간을 알려드릴 수도 있다. 원격조절을 통해 부모님의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 원치 않는 정보는 알람이 가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밀리케어는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자녀 가구의 생활환경도 AI를 통해 변화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집. 아이가 도어락을 열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스피커에서는 “OO아, 배고프지? 냉장고에 피자 있으니까 큐커에 데워먹어”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도어락과 연동된 지문 등으로 아이가 집에 도착한 것을 인식, 미리 설정해 둔 ‘루틴’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살림 초보인 신혼부부도 걱정 없이 옷감관리·청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능과 1인 가구를 겨냥한 ‘헬스’ 중점 AI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보안침해 우려는 없을까.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의 녹스가 TV, 가전에도 적용됐다. 미국의 안전 기관 UL에서 보안 관련 최고등급 인증을 받았다”며 “보안이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정책을 세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더욱 편리한 연결도 고민 중이다. 현재 삼성닷컴이나 삼성프라자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우 구매자의 삼성계정에 기기정보와 배송정보가 그대로 전달돼 세팅하는 순간 스마트싱스에 자동 등록된다. 올해 안에 8개국에서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나 삼성전자 상무는 “가장 첫 단계인 연결을 어떻게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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