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36세에도 ‘이닝 1위’…정민철도 제쳤다

‘대투수’ 양현종, 36세에도 ‘이닝 1위’…정민철도 제쳤다

NC전 6이닝 1실점 호투
36세에도 ‘이닝이터’…KBO리그 이닝 소화 선두
통산 2395이닝으로 해당 부문 2위

기사승인 2024-05-19 16:41:50
양현종.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올 시즌 이닝 부문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역사에 남을 대기록도 작성했다.

양현종은 19일 오후 2시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34에서 3.16까지 하락했다. 투구수는 90구였다. 양현종의 호투 덕에 KIA는 NC를 2-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양현종은 경기 내내 안정감을 유지했다. 1회 1사 후 서호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을 범타로 잠재우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와 비슷하게 1아웃을 잡은 뒤 김성욱에게 우전 3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양현종은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먼저 박세혁에게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김주원에게는 시속 130km 체인지업을 이용해 연속 삼진을 잡았다.

3회 1사 1루에서 서호철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친 양현종은 4회를 이날 첫 삼자범퇴로 끝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5회 김주원의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루 득점권에서 김세훈을 1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양현종은 1-0으로 앞선 6회말, 손아섭과 서호철에게 우전 안타, 사구를 연이어 헌납했다. 박건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으나 데이비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추가 실점을 막고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제 역할을 다한 양현종은 1-1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KIA는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NC를 2-1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단독 1위(29승1무16패)를 지켰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걱정을 낳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앞선 우려가 기우임을 증명했다. 

양현종. 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 투수진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36세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으로 ‘KIA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제임스 네일, 윤영철 등과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특유의 ‘이닝이터’ 기질이 눈에 띈다. 양현종은 압도적인 이닝 소화력으로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62.1이닝)를 제치고 리그 이닝 부문 1위(62.2이닝)에 올랐다. 양현종은 지난 1일 KT전 완투승(9이닝 1실점) 포함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 이닝 소화에 더해 실점 억제력까지 뛰어난 모습이다. 

아울러 양현종은 통산 2395이닝을 소화해, 정민철(2394.2이닝)을 제치고 KBO 최다 이닝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9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역대 최초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맹렬히 추격한 끝에 마침내 정민철을 넘었다. 1위 송진우(3003이닝)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양현종은 선수 생활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현역 최다승(171승)을 올리는 등 이미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양현종이 시즌 중후반까지 지금의 놀라운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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