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은 단독외교가 맞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김 여사의 단독외교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최 전 차관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져 인도 측에서 김 여사의 초청을 제안했다”며 “실제로 초청장도 왔다. 인도 측은 김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호협력국인 인도의 초청과 제안을 지금 와서 개인 여행과 버킷리스트로 운운하는 것은 모욕적인 언사로 비칠 수 있다”며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나라의 국빈은 인도의 요구에 따라 타지마할을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차관은 김 여사의 연설이 홍보용으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여사가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서 한 연설은 인도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홍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여당의원들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초청장이 오고 나서 김 여사의 초청장이 왔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도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초청이 무산되자 김 여사의 초청을 제안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차관은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 첫 ‘단독외교’로 언급한 것에 대해 ‘영부인 외교’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영부인 외교를 역사적으로 처음 시작한 것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앨리너 루스벨트”라며 “적십자 대표로 영국 아일랜드 해외 미군기지를 전쟁 시기에 단독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중국을 수차례 단독 방문해왔다”며 “(영부인은) 국가 간 유대 강화와 소프트 이슈, 공공외교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