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가격 5년새 최대 2배↑…해외서 상승률 더 높아

현대차 판매가격 5년새 최대 2배↑…해외서 상승률 더 높아

기사승인 2024-05-20 10:55:33
현대자동차 그룹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외 판매가격이 5년 새 최대 2배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대차·기아의 연간 사업보고서와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019년 3774만원에서 올해 1분기 5319만원으로 5년 새 40.9% 상승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의 국내 판매가격도 같은 기간 3543만원에서 5223만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은 승용차보다 높은 47.4%였다.

해외에서는 현지 프리미엄과 환율 효과가 더해져 판매가격의 상승률이 더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원화기준)은 지난 2019년 3298만원에서 올해 1분기 6419만원으로 94.6% 올랐다. 같은 기간 RV는 3459만원에서 6877만원으로 상승률이 98.8%에 달했다. 국내외 승용·RV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5년 새 차 가격이 2배로 오른 것이다.

다만 기아의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현대차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기아의 국내 승용과 RV 판매가격 상승률은 5년간 4.3%(2019년 3259만원에서 올해 1분기 3401만원), 37.3%(3495만원에서 4801만원)로 집계됐다. 해외의 승용은 9.9%(3008만원에서 3306만원), RV는 47.5%(4030만원에서 5943만원) 각각 2019년 대비 판매가격이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생산비용 증가가 반영된 면이 있지만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전환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을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가성비 브랜드를 벗고 '제값 받는 브랜드'로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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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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