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과 증거인멸을 시도한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냈다.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에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A씨에는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의 한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닉하려 한 의혹도 받는다. 김호중과 옷을 바꿔입은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며 허위 자수하고(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폐기한(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서다.
경찰 조사에서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고 메모리카드는 본부장 A씨가 자의적으로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부장 A씨는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전날 경찰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받았다.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마신 술의 종류와 소주 10잔 등 음주량을 진술했다. 다만 경찰 출석 당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조사를 마친 이후에도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싫다는 이유로 6시간 동안 관내에서 나오지 않아 빈축을 샀다.
구속 기로에 선 김호중은 23~24일 이틀간 열리는 서울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호중 측은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공연 제작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