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협약·발전 방안 논의…AI 정상회의에 기업도 ‘분주’

유네스코 협약·발전 방안 논의…AI 정상회의에 기업도 ‘분주’

기사승인 2024-05-23 14:41:12
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가 지난 22일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AI 윤리 플랫폼을 함께 만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G

인공지능(AI)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하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자 기업도 분주해졌다. 해외 기관과 손잡거나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등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LG AI 연구원은 지난 22일 오후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유네스코와 AI 윤리 글로벌 온라인 공개강좌(MOOC)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AI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김수현 아태지역사무소장, 이라클리 코델리 AI 윤리과장, 김은송 뉴델리사무소 인문사회과학부문 과장 등 유네스코 고위 관계자들과 배경훈 원장, 김유철 전략부문장 등 LG AI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 AI 연구원과 유네스코는 오는 2025년 말 공개를 목표로 연내 국제 전문가 자문 그룹을 꾸리고 AI 윤리 교육 코스 개발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유네스코는 AI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첫 국제 표준인 ‘AI 윤리 권고’를 기반으로 AI 교육 분야 핵심 파트너인 LG와의 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는 함께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를 유네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AI 윤리·거버넌스 플랫폼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산업과 정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AI 윤리 실천 사례를 공모한 후 우수 사례를 선정할 예정이다.

배 연구원장은 “AI 안전성을 위해서 AI를 연구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의 AI 윤리 인식 증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MOOC 사업이 전 세계 AI 전문가와 정책가들의 AI 윤리 역량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SKT도 같은 날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세션에서 AI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17개국 디지털 장관과 오픈AI, MS 등 국내외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영상 SKT CEO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유 CEO는 AI로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와 AI로 촉발되는 사회적 문제가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어 균형 있는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CEO는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과 관련해 “AI 선도 국가들이 AI 인프라를 확산,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누구든 AI에 접근하도록 해야 한다”며 “AI의 활용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고민해야 한다. 학습 데이터 편향성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기술적, 정책적 조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AI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AI가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고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을 기반으로 AI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내는 균형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지난 21일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세션에서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 개발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세계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GIO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 GIO는 “역사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듯이 다양한 AI 모델로 각국의 문화 등 다양성을 지킬 수 있고, 어린이들, 청소년들도 제대로 된 역사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가 자체 주권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LG AI 연구원, 카카오, SKT, KT 등 국내 기업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IBM, 세일즈포스, 코히어 등 해외 기업 총 14곳은 AI 서울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서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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