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2.95’ 두산 최준호, 데뷔 첫해부터 선발진 희망으로 ‘우뚝’

‘5월 ERA 2.95’ 두산 최준호, 데뷔 첫해부터 선발진 희망으로 ‘우뚝’

5이닝 2실점…3경기 연속 호투
감 잡은 최준호, 4월 ERA 5.73에서 5월 ERA 2.95
이승엽 감독 “지금처럼만 했으면”

기사승인 2024-05-23 21:44:43
최준호. 두산 베어스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3경기 연속 호투로 진가를 드러냈다. 4월 부진은 잊은 지 오래다.

최준호는 2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2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5에서 3.90으로 소폭 하락했다. 90구를 던져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날 최준호는 1회부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지훈과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린 최준호는 기죽지 않고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9km에 패스트볼에 눌린 SSG 후속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최준호는 2회말 팀이 대거 9득점을 지원하면서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최지훈과 박성한, 최정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최준호는 4회 역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치고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순항하던 최준호는 5회 살짝 흔들리며 2실점을 헌납했다. 다만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막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최준호. 두산 베어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최준호는 6회초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기고 이날 경기를 끝냈다. 최준호의 활약 덕에 두산은 SSG를 10-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최준호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두산 지명을 받은 최준호는 지난해 2군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뒤 올 시즌 1군에 데뷔했다. 점차 적응하던 최준호는 지난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감을 잡은 최준호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투구를 펼쳤다. 비록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으나 최준호의 호투만은 돋보였다.

최준호의 활약은 두산에도 의미가 깊다. 최준호 등장 전까지 두산 선발진은 붕괴 직전이었다. 곽빈과 브랜든 와델이 중심을 지켰으나 기대를 모았던 최승용과 김동주, 이영하 등이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부진하면서 4~5선발이 ‘공석’이 됐다. 선발진 빈자리를 최준호가 완벽하게 메운 셈이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최준호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사령탑의 말을 들은 걸까. 이날도 최준호는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SSG 타선을 잠재웠다. SSG 타자들은 최준호의 구위에 눌려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최준호는 1회 1사 후부터 4회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기도 했다. 5회 아쉬운 2실점을 기록했지만 최종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최준호. 두산 베어스

최준호는 4월 적응기 때 2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1.2이닝 5실점(2자책)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최준호는 4월 평균자책점 5.73(11이닝 7자책)으로 부진했다. 5월 들어 최준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까지 5월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2.95(21.1이닝 7실점)로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다.

두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최준호가 지금의 활약을 어디까지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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