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오는 6월 한 달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10년 만으로, 수임 기간 유엔 내에서 사이버 안보의 의제화를 추진하고 필요시 언제든 북한 관련 안보리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5월에 이어 10년 만에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됐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의장국은 모든 안보리 회의 공식 회의뿐만 아니라 회의장 옆 작은 회의 공간에서 열리는 비공식 회의까지 전부 주재하게 된다. 북핵 문제나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굵직한 국제사회 이슈에 대해서 긴급회의를 추가로 소집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진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장국은 이사국들과 협의를 거쳐 안보리에서 어떤 의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지 일차적인 결정 권한을 가진다"며 "주요 국제 현안의 논의 방향과 국제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의장국 수임 기간 대표 행사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고위급 행사로 개최되는 만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황 대사는 “현재 사이버 안보는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고 정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어서 안보리가 이 같은 새로운 중요 안보 이슈를 앞으로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지는 시대적인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 군사정찰위성 3기 추가 발사 계획을 밝히는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 가운데 안보리 대북 문제 논의도 열릴 전망이다. 황 대사는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정기적으로 논의되는 의제 외에도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필요시 추가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황 대사는 "2년간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 특히 6월 의장국 활동이 우리나라의 유엔 내 위상에 걸맞게 외교 지평을 넓히고, 또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외교 진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