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나서는 첫 타자로 KB금융이 등장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를 안내 공시했다. 공시에는 “당사는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오는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KB금융의 밸류업 관련 공시는 거래소가 기업공시 채널 사이트(KIND) 내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를 신설한 뒤 등장한 밸류업 관련 첫 예고 공시다. 앞서 금융당국은 27일부터 준비된 상장기업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 및 공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KB금융의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걸음에는 이전부터 분주하게 마련해 온 주주환원정책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총액 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을 도입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해 주당배당금(DPS)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통해 DPS와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는 주주 입장에서 업황과 별개로 안정적인 현금 배당,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오는 7월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은 오는 7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가 예상된다”며 “규모는 올 2월 발표한 3200억원 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과 자사주를 포함한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9.7%로 40%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