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채상병 특검법’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재표결 전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개혁신당은 28일 오전 긴급 의원·당선인 총회를 통해 채상병 특검법에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 의원 모두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고 찬성 표결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개혁신당 현역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서 찬성 표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탈표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10표 가량 이탈표가 나오지 않겠냐고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예상한다”며 “(부결된다면) 22대 국회에서도 최대한 조속하게 정말 여야가 합의를 통해서, 가능하다면 국민의힘의 유의미한 이탈표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특검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물망에 오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압박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이날 ‘채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평생 수사에 종사해 왔던 법률가로서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을 찬성한다면 표결 전에 입장을 밝힌다면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들이나 한 전 위원장을 따르는 당내 세력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본인들이 당권 주자니 대선주자니 하면서 기분만 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며 “정치라는 것은 본인의 소신에 따라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시점에도 용기 있게 소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건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윤심(尹心)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모습이 아닌가 인식하게 된다”며 “그 외에도 자천 타천으로 대선주자, 당권주자에 오르내리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전당대회나 대권 어느 것도 꿈꾸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은 다시 국회로 넘어온 상태다. 재의요구 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시 통과된다. 표결 참여가 가능한 여야 의원 295명이 모두 본회의장에서 투표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채상병 특검법 찬성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들은 김웅·김근태·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 등 5명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