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30일 2년 만에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BBQ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다.
BBQ는 오는 31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는 등 110개 품목 가운데 치킨 제품 23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2022년 5월 가격 인상 이후 2년 만으로, BBQ는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 상승, 등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BQ의 최근 5개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3%, 영업이익증가율은 평균 35.4%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매출원가율은 2019년 59.7%에서 2022년 62.3%로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61.8%로 전년대비 0.5%p 하락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4.8%로서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 평균 16.0%보다 11.2%p 낮았고, 가맹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6% 하락했을 2021년 당시에도 1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협의회는 “BBQ가 주장하는 인상요인인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이미 2023년 말에 해바라기유로 비율을 조정한 바 있으며 올리브유 가격 또한 가맹점에게 인상 부담을 일부 전가한 상황”이라고 협의회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육계협회의 육계 시세(9~10호)는 지난 2023년 평균 4403원에서 2024년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전년보다 평균 14.4% 하락한 상황인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식의 대표품목인 치킨 한 마리를 여유롭게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가맹본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의 상생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