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과 관련해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미국 역사상 '유죄'를 평결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배심원단 12명은 그에 대해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 29일부터 이 사건 관련 심의를 시작해 이틀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개인변호사이자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평결이 전해진 뒤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라면서 “부패한 판사에 의해 조작된 재판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