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간 경영권 싸움이 벌어진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이 연임에 실패해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 이사회를 떠난다. 경영권을 노린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언니 구미현씨 연대에 밀려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재모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이다.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선임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씨까지 포함해 아워홈 사내이사는 총 3명이 됐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은 사내이사 최소 세 명을 둬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연임은 무산됐다. 구지은 사내이사는 오는 3일 임기가 끝나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경영권 다툼을 벌인 이들 남매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다. 아워홈은 구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날 임시주총에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으나 부결됐다.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자사주 1401만9520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구미현씨는 전날 자신이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