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34)가 레알 마드리드 고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6번째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선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UCL 결승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고 통산 1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흐름을 바꾼 건 ‘레알 마드리드 은퇴 무대’에 나선 크로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 내내 도르트문트에 고전했다. 오히려 상대에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하기도 했다. 선제골을 먹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들어 기회를 조금씩 만들었지만, 답답한 경기 양상은 지속됐다.
이때 크로스는 장기인 정교한 킥을 살렸다. 0-0으로 맞선 후반 29분 왼쪽에서 공을 올려 다니 카르바할의 선제골을 도왔다. 크로스 특유의 절묘한 킥에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했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골로 2-0 앞서갔다.
후반 40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된 크로스는 팬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우승을 확신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그대로 끝내면서 크로스는 UCL 개인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모드리치, 카르바할, 나초 페르난데스와 빅이어를 6번 들어 올린 선수로 남게 됐다.
크로스는 2010년대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 분데스리가 3회, UCL 1회 우승을 차지한 크로스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10년간 리그 우승 4번과 UCL 5회 우승을 일궜다. 2015시즌부터 3시즌 연속 UCL 최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경기로 레알 마드리드와 고별전을 치른 크로스는 유로 2024에서 은퇴 무대를 갖는다.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출격해 나라의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