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충일 사흘 앞두고 추모열기 가득 - 묘비역 곳곳, 먼저 간 전우에게 예의 갖춰… - 가족들 둘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꽃 피워 - 6일 오전 10시 정각 ‘추모 사이렌’ 울려 6,25 전쟁이 발발한지도 어느 새 74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충일을 사흘 앞둔 3일 오전, 초여름 날씨 속에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현장학습 나온 어린이들부터 유가족과 관련 단체, 군장병들은 묘비도 닦고 헌화 후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선인들에 예의를 표한 후 준비해온 음식도 나누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인척, 동료들과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3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은 서초구립방배1동 초록꿈어린이집 원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묘역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잠시 묘비 앞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작구에서 온 김선희(48) 씨는 “할아버지가 6,25 참전 용사이신데, 모두들 멀리 살고 제가 국립현충원 인근에 살아 틈나는 대로 들립니다. 할머니가 100세로 올해 돌아가셨어요”라며 “그래서 요즘은 더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육사 26기(70년 임관) 동기생들은 월남전과 전방에서 근무하다 순직한 동료들을 위해 매년 현충일을 앞두고 국립현충원을 찾는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동기들의 묘비 앞에서 경례하고 묵념을 드렸다. 오현구(78) 동기회 회장은 “73년도 월남전에서 치열한 전투 속에 헬기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동기생 차병규 대위의 묘비 앞에서 모두 두 손 모아 기도했다”면서 “이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어서 오늘날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우리들도 동기생의 곁으로 가기 전까지 매년 이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6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전국에 묵념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추도식 행사에 맞춰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게 된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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