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원윳값 협상 시작…인상 범위 리터당 최대 26원

오늘부터 원윳값 협상 시작…인상 범위 리터당 최대 26원

기사승인 2024-06-11 14:13:40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유제품들. 연합뉴스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이날부터 한 달간 협상을 시작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2022년 대비 4.6% 상승한 1002.85원이다. 4%가 넘는 인상률에 낙농진흥회가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소위원회를 운영하게 됐다.

올해 원윳값은 생산비 상승분(44원) 등 농가 생산비·시장 상황을 고려해 리터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리터(L)당 1084원이다. 협상 이후 최대 L당 1110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1일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협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6월9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7월27일 협상이 타결됐고,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월에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었다.

유업체는 원윳값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낙농진흥회가 정한 원윳값을 준용했다. 낙농진흥회가 원윳값을 올리면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이 오른다. 이에 따라 과자·빵·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 첨가되는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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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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