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권 단독 원구성에 반발해 매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상임위 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으며, 중립 의무를 위반한 이유를 들어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을 채택해 의안과에 제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매일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노력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추가적인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최종 의견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우리가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다. 방법론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민생을 제대로 챙기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이 공감하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 유능하게 일하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는 의견을 함께했다”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민주당의 폭거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여기서 진행되는 일정도 협조할 수 없다.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자신들의 의총장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에서 모두 위원을 사임해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의 중립성 문제도 지적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에 뜻을 모았다. 박준태·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해당 결의안을 국회 본관 7층 의안과에 제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우 의장은 제315회 국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안건 상정과 표결 과정 중 편파적인 의사진행을 했다”며 “강제적으로 국회의원 상임위를 배정하는 것은 국회의원 표결 심의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법 10조에서 정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22대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우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