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영화, 극장가 새 활력 될까…‘밤낚시’ [들어봤더니]

1000원 영화, 극장가 새 활력 될까…‘밤낚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4-06-11 17:31:07
영화 ‘밤낚시’ 스틸컷. CGV

상영 시간 12분59초짜리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푯값은 단돈 1000원. 배우 손석구가 제작하고 주연한 단편영화 ‘밤낚시’(감독 전병곤)다. 단편영화 한 편이 단독으로 극장에 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거쳐 아이오닉 5의 시선으로만 영화 한 편을 찍었다. 11일 서울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취재진과 만난 전병곤 감독과 손석구는 “스낵무비가 극장가에 새 활기를 불어넣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자동차 카메라로 담자 이야기도 달라져

‘밤낚시’는 자동차 전방·후방·좌우 카메라로만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날 실제로 본 ‘밤낚시’는 독특한 개성이 매력적이었다. 현실감 가득한 화면이 큰 스크린에 펼쳐지자 생경한 느낌이 배가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분위기도 났다.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의문의 요원(손석구)은 괴생명체를 잡고자 밤낚시에 나선다. 집어등을 찌로 사용하고 배터리를 미끼로 걸어두는 등 신선한 연출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 카메라로 전개를 이어가다 보니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시선들이 담겼다. 시점이 달라지자 새로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전 감독은 “자동차 카메라로 이야기를 구상하다 보니 예상을 벗어나길 바랐다”면서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밤 시간대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밤낚시’ 스틸컷. CGV

“차량으로 촬영, 마동석 주먹보다 액션 매워졌죠”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손석구는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카메라가 고정되자 역동성은 오롯이 인물의 몫이 됐다. 장르는 자연히 액션이 됐다. 배우가 의식해야 할 카메라도 없었다. 손석구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다 보니 심적으로 연기하긴 편했다”면서도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해서 육체적으론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보다도 과격한 액션을 선보였다고도 부연했다. 현장에서 차 한 대가 파손될 정도였다고 한다. 손석구는 “마동석 형에게 맞을 때보다도 더 강도 높은 액션”이라고 귀띔했다. 

“1000원 영화, 극장가에 새 활력 되길”

이번 영화는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한 건 아니다. 다만 생생한 결과물이 극장과 어울린다는 판단 아래 CGV와 협업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손석구는 “침체기에 놓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시도가 되면 좋겠다”면서 “스낵무비 형태가 아니어도 극장에 또 다른 재미요소가 생기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감독은 “스낵무비, 1000원 영화라는 새로운 도전이자 실험에 호기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의미를 다졌다. 손석구는 “창작자에겐 즐거운 시도, 관객에겐 재미나고 색다른 경험이 되길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밤낚시’는 전국 15개 상영관에서 오는 14일부터 2주 동안 금·토·일요일만 상영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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