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강제 상임위 배분에 반발해 11개 상임위 일정 불참 방침을 밝혔다. 다만 아직 남은 7개 상임위 선출 참여와 국회 상임위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채 당내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의원총회를 하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의 의견으로 모인 게 아니다”라며 “(오는 13일 본회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향후 국회 운영과 남은 7개의 상임위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야당과 물밑 접촉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남은 7개 상임위와 이미 가져간 11개 상임위를 두고 양보하거나 추가 협상 여지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밑 협상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권한쟁의심판’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는 18개 상임위 배분이 끝난 후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했다”며 “현재 단계에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인지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다수의 상황이지만 여당이 너무 무기력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태도를 문제 삼았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야당의 폭주가 이어지면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며 “일말의 협상 여지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원구성을 했다.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대변인처럼 원하는 것을 들어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야당 독주에도 불구하고 특위를 통해 민생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음도 전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여당으로서 민생을 포기할 수 없다. 국민의 어려운 삶도 챙겨야 해 특별위원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운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중에 국민이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