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구당 부활’은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생과 동떨어진 문제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당 부활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금지, 세비 삭감 등은 정치 개혁처럼 보이지만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는 여의도 정치”라며 “국민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먹고사는 민생 문제의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당이 부활하면 원외 당협위원장은 환영하겠지만, 국민과 무슨 상관이냐”며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민생 대신 당협위원장의 처우를 챙길 때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구당 부활은 민생과 무관한 여의도 정치다. NBS 여론조사에서 지구당 부활 찬성은 20%, 반대는 46%가 나왔다”며 “모름·무응답을 합치면 79%의 국민이 지구당 부활에 반대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개혁’ 방안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정치개혁의 목적으로 지구당 부활과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국회의원 세비 삭감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떼기가 만연한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청년과 정치신인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특권폐지와 정치개혁 과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인끼리 뻔한 흥정을 했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민생과 직결된 돈 문제를 해결해야 불리한 정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민생에서 동떨어진 문제로는 불리한 정국을 이끌 수 없다”며 “철저히 국민 피부로 느껴지는 돈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비를 조금 깎고 뒤로는 지구당을 만들어 후원받는 이중적인 여의도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며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여의도 정치에 매몰된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먹고사는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민생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