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직 퇴임 배경, 산하기관장 동반퇴진 신호탄?

정무직 퇴임 배경, 산하기관장 동반퇴진 신호탄?

김홍열 충남도 정무수석 “후반기 도정 새로운 향기를 가진 사람 참여해야” 

기사승인 2024-06-19 14:05:02
김홍열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

충남도 김홍열 정무수석보좌관(2급)이 오는 7월 14일 퇴직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선 8기 임기 시작을 같이했던 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동반 퇴진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수석은 김태흠 지사 취임 후 2년 동안 도정 전반에 대한 직언을 마다하지 않고, 한달에 한번씩 여는 ‘문화회식’ 등을 통해 청내 공무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왔다. 

그런 그가 7월 14일을 퇴직 날짜로 못 박은 이유는 그날이 마침 민선 8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날이라는 상징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 지사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이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물러남으로써 후반기 도정에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마지막 임무라는 판단이 선듯하다. 

김 수석은 19일 쿠키뉴스와 만나 “김 지사께서 정말 열심히 하시고 계신 만큼 후반기에는 운동장을 더 넓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향기를 가진 사람이 도정에 참여해 그 향기를 전해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한 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동반 퇴진을 희망하는 심경의 일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다시말해 김 지사의 재선을 위해 도정에도 쇄신이 필요한 만큼 지사의 운신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관장들이 자진해서 퇴진 용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물밑에서는 감사위원회, 보건환경연구원, 신용보증재단, 교통연수원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들 공공기관장은 오는 9월이면 임기 2년을 맞거나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어 퇴직을 강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사 임기가 2년도 남은 않은 상태에서 추후 이들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 자리에 후임인사들이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산하기관장 자리를 선뜻 받아들겠나는 것이다. 

적어도 임기 2년 정도는 같이 할 수 있어야 후임자에게도 도정에 참여할 명분과 실리가 생기지 않겠냐는 것을 염두에 뒀을법하다.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 김 수석은 “김태흠 도정 출범 초기 천안아산지역 인사들이 소외됐다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충남의 절반을 차지하고 인재도 많은 만큼 후임자는 천안이나 아산 쪽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충남도의원 재임 8년보다 지난 2년 동안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왜 이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 측면이 많다”고 돌아봤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청양군수에 도전할 뜻도 내비췄다.

김 수석은 “김태흠 지사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변곡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인맥도 풍부해졌다”라며 “나중에 제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멋지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항간에 거론된 충남도립대 총장 기용설은 사실무근으로 확인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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