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에 이은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유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 배경에는 높은 당원 비율과 낮은 민의 반영 비율이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조사 대상을 압축할 경우 9배 이상의 지지율 차이가 발생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오전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역선택 방지를 포함한 민심 20% 반영을 의결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한 지난 3·8 전당대회는 당원 100%로 진행됐다.
전당대회 민심반영은 22대 총선 참패 후 당내 쇄신 목소리가 커지면서 나온 안이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민심 반영 비율 20%와 30%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 14~15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가 좋냐’고 묻자 유승민 29%, 한동훈 27%, 안철수 10%, 나경원 9%, 원희룡 6%, 김재섭 2%, 윤상현 1%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질문하면 한동훈 59%, 원희룡 11%, 나경원 10%, 안철수 7%, 유승민 6%, 김재섭 1%, 윤상현 1%로 집계됐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의 경쟁으로 ‘1강 2중 1약’ 4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